[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올해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는 장기간 교섭을 거쳐 노사가 자율적으로 도출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조합원의 근로조건 변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노조 운영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 절차를 정비하겠다고 했습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위원장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20일 삼성전자 노사 합의와 관련해 “파업 18일이면 영업이익 18조 원이 날아간다고 이야기하면서 파업을 일종의 무기로 협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최 위원장은 “파업을 전제로 교섭을 진행했던 건 아니다”며 “법적인 절차에 의해서 교섭을 5개월, 6개월간 지속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진통은 있었지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교섭을 잘 마무리했다”며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80%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했습니다.
기업 이익에 연동한 성과급을 쟁의행위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고용노동부 지침도 쟁점이 됐습니다. 최 위원장은 관련 지침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기업의 성과에 대한 배분은 노사가 교섭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과급의 자사주 지급을 위한 주주총회 승인 문제도 거론됐습니다. 우 의원이 상법상 주주총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최 위원장은 “주주총회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조합원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다만 주총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간 성과급 격차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최 위원장은 공동교섭단을 통해 합의했다며 “이런 부분도 DX 부문에서 제도가 변경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과급과 기본급은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노조 운영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위원장이 정상 급여 외에 조합비에서 직책수당 500만원을 추가로 수령한 경위를 물었습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 인준 절차를 진행한 부분”이라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노조 집회용 조끼 등 약 3억7000만원 규모의 물품계약을 최 위원장의 장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맡겼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수사 중인 내용”이라며 “앞으로 조합 내부 집행에 대해서도 기준과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카드 결제로 발생한 마일리지와 포인트를 개인 명의로 적립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라고 했습니다.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조합원의 근로조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최 위원장은 “균형발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노사가 이야기를 나눌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서 좀 더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단체협약이 1년 정도 지난 노동조합으로 아직 체계화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개선해서 성숙한 노사관계에 앞장서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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