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재계의 ‘인사 시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적기에 개편해 안정성을 가져가는 한편,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서둘러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해는 재계 주력 사업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확장’에 중점을 둔 인사 기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재계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8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267250)는 전날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 HD현대는 통상
11월에 사장단 인사를 해왔는데
, 지난해 정기선
HD현대 회장 승진 인사 등
10월 중순에 인사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열흘 가량 앞당겼습니다
.
HD현대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폭은 작지만 ‘사업 확장’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그룹 전체 조선사업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체계를 구축하고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을 조선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입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데이터센터용 엔진발전 사업,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진두지휘 합니다. 조선업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함과 동시에 신성장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가속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앞서
한화(000880)그룹은 지난
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올해 인선을 마무리했습니다
. 지난해
11월에 진행됐던 정기 인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가량 빠른 일정입니다
. 앞서 한화는 지난
8월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킨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이부환 대표
), 한화시스템
(양기원 대표
),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강정훈 대표
), 한화세미텍
(김기철 대표
)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
한화의 이번 임원인사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성장을 이끌 잠재력 있는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사업 확장 의지가 두드러집니다. 방산·조선 등 주력 사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
SK·현대차·
LG 등
4대그룹도 정기 인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중으로 임원 목표관리
(MBO) 평가를 진행한 뒤 다음달 말쯤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래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둔 기술형 인재 발탁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 원장에 외부 인사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사장급으로 신규 위촉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
SK(034730)그룹의 경우는 다음 달 중순쯤 열리는
CEO 세미나 전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 SK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 임원 인사를 진행했지만
, 지난해에는 신규 선임된
CEO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수 있도록 이를 한 달 가량 앞당긴 바 있습니다
.
현대차(005380)그룹도 지난해
12월 중순 진행됐던 인사를 다소 앞당길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을 수시로 교체하는 인사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 여전한 관세 부담과 중국발 공급 확대
, 그리고 장기화한 파업 영향 등 대내외 악재를 반전하고 피지컬
AI 중심 미래 사업 계획 마련을 위해 빠르면
11월 말부터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LG(003550)그룹도 이달 중으로 각 계열사
CEO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사업 보고를 한 이후 이를 토대로 인사가 단행될 예정입니다
. 통상
LG그룹은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인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약 3년 전부터 이어진 재계 세대 교체는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 된 상태로 올해 인사는 신성장 동력 사업에 누구를 배치할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재계가 AI 인프라 투자 등 AX 가속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해야 할 타이밍이기에 AI 관련 사업에 누구를 영입할 지도 굉장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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