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노조 집행부 선거로 잠시간 멈춰 섰던 포스코 노사의 임금협상이 다시 재개됐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부분파업 등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교착 상태였던 교섭이 다시 이어지면서 노사 입장 차로 꽉 막혀 있던 임금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포스코 노조는 이번 실무 교섭 결과에 따라 ‘10월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9일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에 돌입한 포스코 노조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포스코 노조)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2시와 8일 오전 8시 이틀간 실무 교섭을 진행합니다. 이번 교섭은 포스코 노조 제21대 임원선거에서 김성호 현 위원장이 73%의 높은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뒤 노사가 진행하는 첫 교섭입니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임금협상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해 갈등 상황이 이어졌고, 노조는 두 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으로 사 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이후 노사의 협상은 노조 집행부 선거 일정으로 잠시 중단됐습니다.
노조는 이번 선거에서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바탕으로 기존 교섭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압도적인 지지는 교섭과 쟁의를 이끌어갈 강력한 동력”이라며 “노조의 판단 기준은 분명하며, 모든 교섭은 조합원의 눈높이에서 평가하고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노조는 이번 실무 교섭 결과를 보고 향후 쟁의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노조는 임금협상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10월 전면파업’ 검토 등 투쟁 수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일단 교섭이 연결된 만큼 대화를 우선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다만 진전이 없다면 법상 정해진 쟁의행위를 당연히 할 예정이고, 그 수위는 1·2차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이번 실무 교섭 결과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포스코 노사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일 포스코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직접적인 생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노사 갈등이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노조가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점은 임금협상 타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힙니다. 포스코 측은 경영 환경 악화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까닭에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 측은 기본급 2% 인상, 목표달성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실무 교섭 결렬에 따른 전면 파업 돌입 등 노사 갈등 장기화는 양측에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이번 협상에서 노사가 전향된 자세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노조의 전면파업 등 갈등 상황이 확대될 경우 다른 산업으로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한 까닭에 노사 모두 협상 타결의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노사 입장 차가 커 쉽게 타협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모두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이번 실무 교섭에서 간극을 좁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