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최근 금융권을 대상 전방위로 발생한 인공지능(AI)발 해킹 공격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해킹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민간기업 대상 보안 체계 점검 권고에 나선 만큼, 내부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경계감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산업계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보안 점검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가 최근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IO)를 신고한 기업 약 2만8000곳에 보안점검 권고 메일을 발송하는 등 해킹 피해의 민간기업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전자·가전업계는 사태 직후 금융보안원이 공개한 해커의 인터넷 주소(IP)를 차단하는 한편, 보안 조치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자동차와 철강업계도 상시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AI를 활용한 자동 모의해킹 시험을 실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임직원 대상 사이버보안 및 정보 유출 방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정보보호 인식 제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 별도의 해킹 피해가 확인된 것이 아닌 만큼 비상 체제를 가동하기보다 기존 보안 시스템을 중점으로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모습입니다.
기업들은 AI 전환(AX) 목표 아래 업무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AI발 해킹 확산 조짐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산업계 주요 기업들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중점으로 영위하고 있어 개인정보의 보유 정도나 민감도가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해킹 피해가 발생할 경우 단순 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 자료 유출로 번질 공산이 큰 까닭입니다. 또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계 특성상 공장 자동화 시스템의 무력화 등 생산 현장에 차질을 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이 기존 해킹보다 침투 속도가 빠른 만큼, 기업들도 기민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약점 파악, 데이터 암호화 등 기존 보안 체계를 중점적으로 보강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보안 시스템 고도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안 체계 구축과 강화에 많은 투자를 이어왔지만, AI발 해킹은 위협의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피해를 막기 위해 AI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는 등 보안 체계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AI 에이전트가 사람보다 빠르게 취약점을 찾아내 내부 시스템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쓰이는 만큼 AI를 기반으로 한 보안 시스템의 주목도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AI를 통한 해킹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공격자가 AI를 활용해 시스템의 취약점을 신속하게 찾을 수 있고, 이를 악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시간과 자원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만큼 이에 맞대응 하는 신속한 보안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기업이 AI발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취약점을 막기 위한 보안 작업의 자동화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는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안 관리자부터 CSIO까지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가 구축이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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