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LG전자(066570)가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습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지만,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에서 확보한 수익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냉각과 로봇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7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3조8270억원, 영업이익 781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1조38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4조346억원으로 55.9% 증가했습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7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4조2744억원, 영업이익 1조401억원으로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24.8%가량 밑돌았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기대했던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는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011070)의 수익성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지난 2분기 고환율 상황에서 매입한 원재료가 3분기 생산과 출하에 투입되면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이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2038억원보다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주력 사업이 공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제품 본연의 차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인도·동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도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 성장은 생활가전(HA)과 전장(VS)이 이끌었습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구독·온라인·B2B 사업 확대가 더해지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장 사업도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가운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습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와 신흥시장 매출이 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냉난방공조(ES) 사업은 해외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신규 생산능력 확보와 신사업 인력 충원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간거래와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장에 이어 AIDC 냉각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AIDC 확대로 전력 사용량과 발열이 늘면서 냉각 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칠러를 비롯해 냉각수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등 데이터센터 냉각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피지컬 AI 분야인 로봇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양재에는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이터팩토리를 마련하고, 경남 창원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양산 인프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가전과 전장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로봇 등 신사업에 다시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열고 3분기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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