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면서 파업 위기를 일단 넘겼습니다. 다만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과정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조종사 서열(시니어리티) 문제를 둘러싼 노사 입장차는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KAPU)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했습니다. 지노위 조정위원회는 노사에 시니어리티 문제를 교섭 안건에서 제외하고 오는 27일까지 교섭을 재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이달 27일까지 2024년 단체협약과 2025년 임금협약 타결을 위한 교섭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협상 기한은 노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으며, 이 기간에는 시니어리티와 관련한 사항은 다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니어리티 문제를 계속 교섭 안건으로 둘 경우 임금·단체협약 협상 자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노조는 2024년 단체협약과 2025년 임금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7일 서울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조정을 신청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11년 만입니다. 노동쟁의 조정은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서기 전에 거치는 절차로, 조정이 결렬될 경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다만 시니어리티 문제를 둘러싼 노사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는 시니어리티가 교섭 대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은 기장 승격 서열은 회사의 고유 인사권에 해당한다는 입장입니다. 지노위 역시 이번 권고에서 시니어리티가 단체교섭 대상인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시니어리티는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향후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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