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 사업과 관련해 석 달 새 두 명이나 숨졌지만,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를 '구두'로 보고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한 명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지만, 한수원 사장은 회사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국회는 해외 원전 사업 현지 인력 관리 규정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22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 루마니아 원전 사업 현장에서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 직원이 돌아가셨고, 9월엔 루마니아에 파견됐다가 월성 원전으로 복귀한 한수원 직원도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장관은 "알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권 의원은 김회천 한수원 사장에게도 "자세히 보고를 받았느냐"라고 물었지만, 김 사장은 "구두로 보고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루마니아 사업은 한수원이 총괄하고 있다"면서 "한수원에 사고 보고서와 경위파악 보고 자료, 재발방지 대책 자료를 요구를 했더니, '해당 사항 없다', '우리 직원도 아닌데, 왜 우리가 그런 자료를 갖고 있느냐' 그런 반응을 보였다. 우리(한수원) 직원이 아니니까 나몰라라 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루마니아 파견 후 국내로 복귀했다가 숨진 한수원 직원과 관련해선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정황이 제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선 고인이 루마니아 현지에서 일할 당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이 다수 확인됩니다.
이에 권 의원은 김 사장에게 "한수원은 괴롭힘 의혹을 조사한 적이 없다고 돼 있다. 그런 보고를 받았느냐"라고 질의했지만, 그는 "그런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권 의원은 "3개월 사이에 루마니아 사업과 관련해 안타까운 사건이 두 번이나 있었는데, 현지 인력 관리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면서 "루마니아 현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나 따돌림이 있었는지, 고인이 월성 원전으로 복귀하고 난 뒤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심각했는지 조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인력 관리 규정이 없다면 이 규정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현지 직원 및 복귀 직원에 대한 보호 체계도 점검해 달라.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서 (추후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김 사장은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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