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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장민지 기자]
대동기어(008830)가 농기계 부품 매출 축소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업시장 위축과 주요 고객사이자 모회사인 대동향 매출 감소가 겹친 영향이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농기계 부문이 흔들리는 데다 고객사도
대동(000490)에 편중돼 있어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차세대 전기차 모듈 부품으로 사업을 넓혀 포트폴리오와 고객사 다변화에 나섰지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대동기어)
영업이익 2년 새 98% 급감…모회사 편중 매출 구조에 '타격'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기어가 사업 여건 변동성으로 영업 체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기어는 농기계 동력전달장치용 부품과 변속기 등 농기계 부품 생산과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은 계속해서 꺾이고 있다. 2023년 281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209억원으로 2년 새 21.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1억원에서 2억원으로 98%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2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보다 줄어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농업인구 감소로 시장이 위축됐고 주력인 고마력 트랙터 수요도 줄면서 납품 물량이 축소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농기계 부문 매출은 2023년 1808억원, 2024년 1530억원, 2025년 1141억원으로 매년 줄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농기계 부품이 2023년 전체 매출의 64.3%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던 만큼 외형 축소의 파장도 컸고 올해 상반기 비중은 49.2%까지 떨어졌다. 특히 고객사가 모회사인 대동에 편중돼 있어 대동향 물량이 줄면서 전체 실적도 크게 흔들린 것으로 파악된다.
대동향 매출 비중은 2023년 62.4%에 달할 만큼 편중이 심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50.3%로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48.2%까지 내려왔다. 다만 이는 고객사 다변화의 결과가 아니라 대동의 주문 물량 자체가 줄면서 비중이 함께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대동향 매출은 2023년 1755억원에서 지난해 1111억원으로 2년 새 36.7%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동 외 매출은 1057억원에서 1099억원으로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동에 집중된 고객 구조 탓에 시장 여건이 흔들릴 때마다 타격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인구 감소나 계절성 등 농기계 업황 변화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포트폴리오와 고객사 다변화로 충격을 흡수할 별도의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동기어 농기계 부문 매출은 대부분이 모기업인 대동에서 발생하고 있어 대동의 글로벌 업황과 완전히 동조화 되는 상황"이라며 "대동기어의 주력인 고마력 트랙터 수요가 위축되면서 고마력 파워트레인 납품 물량이 정체돼 농기계 매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고부가 전기차 모듈 승부수…대규모 설비투자에 부담 '가중'
이에 대동기어는 기존 농기계 부품 제조 기술력을 발판 삼아 차세대 전동화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농기계용 변속기 부품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차세대 전기차 구동 시스템의 핵심 모듈을 공급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동기어는 그동안 농기계용 부품과 함께 자동차 내연기관 부품도 공급해왔다. 하지만 주력이던 농기계용 부품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자 제품군을 고부가가치 전동화 모듈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듈화 부품은 기존 부품보다 평균공급단가(ASP)와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를 바탕으로 수조원 규모의 수주도 확보했다. 2024년
현대차(005380)와 현대트랜시스로부터 2025년부터 2036년까지 12년간 1조 2398억원 규모의 전기차 모듈 부품 공급 계약을 따냈고, 2025년에도 4603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트랜시스 전기차 감속기용 모듈 계약 등으로 2628억원을 추가 수주하면서 상반기 말 누적 수주잔고가 1조 962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트랜시스향 전동화 모듈 부품 수주액이 1조 5895억원으로 81%를 차지해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도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예상돼 연말 수주잔고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주가 쌓이면서 생산능력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 사천 본사 사업장에 현대차와 현대트랜시스 전동화 부품 전용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연내 시험 양산과 최종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 구축에 필요한 총 투자액은 830억원이다. 이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은 2023년 72억원, 2024년 111억원, 2025년 258억원으로 연평균 89% 늘었고,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연평균 -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96억원의 CAPEX가 집행되면서 FCF는 -20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지면서 차입 부담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은 1296억원으로 2023년 말 797억원 대비 62.6% 늘었고 부채비율은 277.5%까지 치솟았다. 유동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은 1040억원인 반면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43억원에 그쳐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에 지난 7월 유상증자로 403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구책을 이행했지만 신규 설비 투자에는 여전히 17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해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규 설비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쌓아둔 수주를 신속하게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재무구조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모듈화 부품은 ASP와 마진율이 높아 사천공장의 전기차 모듈 부품 전용라인이 본격 가동하게 되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모화사 대동의 농기계 업황 변동성에 종속되던 과거 사업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B토마토>는 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대동기어 측에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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